나에게도 봄이 왔어요. 늘샘 / 초희 마치 숨 멎고 반나절이면 썩어버린 육신 처럼 그렇게 기인 겨울을 살았습니다. 동짓 팥죽먹고 한 살이 더 늘어난 나이에 쓴 웃음 짓고 정 이월이 지나고 눈 밭 속 뒤집고 얼굴 내민 복수초를 보며 봄이 곁에 와 있음을 알았습니다. 정말 쓸쓸하고 외로움에 울어야했던 지난 겨울 날 동지 섣달 긴긴 밤엔 부엉이 마저 울어대니 과부의 겨울 밤은 고요속 심연을 눕히기엔 안타까와 사도신경을 외우기도... 하늘 나라 간 남편이 그리워서가 아님을 신은 아시리라 어미 품 떠나 먼 길 떠난 아들이 그리워 잠 못드는 어미를 신은 보고 계시리라. 인생의 방향을 가늠할 무엇도 없이 그믐 밤 바다 위의 쪽배처럼 비틀거리며 세사에 있어도 세상에 없는 나의 부재를 한 아름 느낀다. 그런데, 공평하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