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늘샘 / 초희 가을이 소슬바람 타고 짙어질 때, 신의 배려인가 낙화 시키는 게 미안하셨보다 고운 붉은 옷 선물하셨네 록색의 물결 이루던 잎새는 단풍으로 바뀌고 접착력 잃은 테이프 처럼 젊음에서 노년으로 애달픈 내 삶 어디로 가야하나 비워 채울 것 무엇이랴 가을은 슬픈 계절 천지는 쓸쓸해지고 조만간 가야 할 먼 길 그 길은 왕복없는 길이 아닌가. 차이고 밟히고 엉켰던 그 비명 속 먼저간 이(e)들이 사무치게 그립구나 아~~~~ 하여 가을은 애상의 계절이구나. Dmitry Metlitsky - 가을을 위한 전주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