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소망·사랑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

세 자녀에게 주는 글(조카 시우) 15

사랑하는 딸에게

--사랑하는 딸에게-- 늘샘 / 초희 애미의 e 훈계가 네 목에 금사슬이 되길 비는 마음으로 e 글을 쓴다. 소중한 딸아! 아무 데나 서서 오줌을 누지 말아라 푸른 나무 아래 앉아서 가만가만 누어라 아름다운 네 몸 속의 강물이 따스한 리듬을 타고 흙 속에 스미는 소리에 귀 기울여 보아라 그 소리에 세상의 풀들이 무성히 자라고 네가 대지의 어머니가 되어가는 소리를 때때로 편견처럼 완강한 바위에다 오줌을 갈겨 주고 싶을 때도 있겠지만 그럴 때일수록 제의를 치르듯 조용히 치마를 걷어 올리고 보름달 탐스러운 네 하초를 대지에다 살짝 대어라 그리고는 쉬이 쉬이 네 몸속의 강물이 따스한 리듬을 타고 흙 속에 스밀 때 비로소 너와 대지가 한 몸이 되는 소리를 들어보아라 푸른 생명들이 환호하는 소리를 들어보아라 내 귀..

시우야

초희 짧지 않은 9년 여의 동거 네 둥지를 찾아 내 품을 떠난지 어언 1년반 째 그렇게 저렇게 휘청휘청 널 그리며 지내 온 세월들 너의 흔적이 남은 공간의 적막함이 한 덩이 찬 밥처럼 느껴진다. 꺼억 꺽 토해내고 지우려 해도 고모 하고 들어 설 것만 같아 그리움이 더욱 진해진다 2018년 봄 시우야! 세상의 악한 먼지에 때 묻지 말고 다윗 처럼 여호수아 처럼 지혜롭고 용맹스러움으로 너무 대단하지 않게 네 꿈을 키우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