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소망·사랑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

늘샘·초희의 시 33

밤 비는

밤 비는 늘샘 / 초희 세상의 온갖 더러운 것들은 씻기우려나 그침 없이 내리는 밧소리에 그녀가 잠을 깬다. 풍파에 찢겨 구긴 일상 잠 못 이루는 청상 복숭아 속씨처럼 삶 속에 죽음 있어 사는 게 죽음이라 겨우 잠 들었는데, 밤 비는 그치지 않고 후드득 후득 내리는 낙숫 물 소리는 자꾸 그리움만 키워 주고...그러다 멀리 개 짖는 소리에 아침이 열리더라

빗 속 그리움

빗속 그리움 늘샘 / 초희 비가 오네 난간에 떨어지는 빗방울 나뭇잎에 대롱대롱 매달려 포동포동 익어오는 계절 손짓하는 억새 바람결에 나부껴 사랑 흔적만큼이나 외로운 몸부림치며 금세 날리는 가을 맑았던 영혼은 원초적 본능에 스러졌던 그제 길 바쁜 나그네 앞에 노오란 동심원을 그려 힘부쳐 내려 앉은 빗 속 그리움 이제는 먼 동화 속 가을 In Your Dream - Amazing Piano Music

하얀 사랑

하얀 꽃 사랑 늘샘 / 초희 밟히고 딩굴며 봄 볕에 싹틔운 열매 쓰르라미 노래 맞춰 그 결정체 드러 내건만 강산이 변한 내 사랑은 하얀 꽃만 피우네 그러하올지라도, 인연의 끈 놓지 못함은 나는 너를 너는 나를 참 마음으로 사랑했기때문이다, 새까맣게 멍든 그리움이지만 기다림의 향수 희나리 될 수 없어 차라리 천상의 조우를 꿈 꾸자. 너랑은 남이 되기 싫기에... Franck Pourcel - Theme From Bilitis

가슴에 샘솟는 것은

가슴에 샘솟는 것은 늘샘 / 초희 한참 봄빛이 무르익던 날이었지요. 까맣게 타던 가슴에 밀물처럼 밀려온 뽀오얀 보랏빛 사랑의 숨소리 달 그림자에 숨었을지라도 일렁이는 사랑의 모닥불 지폈음에 활활 타오르니 소소소 바람되고 감춤 없는 숫사랑에 환희와 설렘으로 여자가 됩니다. 푸르던 이파리는 오뉴월 한낮에 뿌리는 소나기에도 찬기를 느낀다지만 내 가슴엔 연분홍 화초가 가득 핍니다. 낮 꽃이 피어납니다. 지금 사랑의 샘물 영원히 솟아나기를 나그네의 두루마기를 벗을 때까지

근묵자흑 [近墨者黑]

근묵자흑 [近墨者黑] 늘샘 초희 친구란 두 육체에 깃들인 영혼이다. 참된 벗은 인생의 등불이라 하는데 나는 지금 누구 옆에 있는가? 다윗에게는 요나단이 있었고 여호수아에게는 여분네의 아들 갈렙이 있었다 첫째, 책을 친구 삼아라 둘째, 명랑하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자를 가까이하라 셋째, 친구한테 성실한 청취자가 되라 넷째, 잘못을 인정하는 친구를 사귀라 다섯째, 성급하지 않는 자를 가까이 하라 여섯 째, 험담을 즐겨하는 자와 가까이 하지 말라 일곱 째, 자기가 최고라고 하는 자와 가까이 말라 여덟 째, 자신을 내 세우는 자는 멀리하라 아홉 째, 모든일에 책임을 질 줄 아는 자를 가까이 하라 열번 째 , 게으르지 않고 성실한 자와 친구 삼아라. 우린, 하나님을 기억나게 해주고 대의를 생각하므로 원수까지도 ..

하나 된 우리

하나 된 노래 늘샘 / 초희 그 때 부터 우리는 찬란한 봄 빛이었습니다. 깊은 산곡에 내려선 파아란 봄빛이었습니다. 내 창가에 내려선 세레나데 방울방울 흐르는 강물이었습니다. 메마른 가슴을 남녘에서부터 시작된 바람으로 틔워 뚜엣 된 화음 환희의 용광로 내 노래가 되었습니다. 햇살 푸른 아침마다 부르는 우리 사이 하나 된 노래입니다.

지금 우리는

지금 우리는 늘샘 / 초희 멈춤이 없는 코로나 19 팬데믹 광풍에 소중한 생명들이 낙엽지 듯 호흡을 멈추고 있다. 우린, 불안과 공포 속에 토막길에 서 있고, 오늘, 검찰에 출두하며 외친 어느 정치인의 독백 겨울이 깊고 길어도 봄을 이길 순 없을 것이라고, 삶의 여정 길 중 토막여행 길에서 우연히 만난 코로나는 신이 보낸 동반자인가. 코로나여! 온전히 소멸되어 지구촌을 떠나거라 지금 우리는 찬란한 봄을 기다린단다. 넌 봄을 이길 수 없으니까...

죄인 이련가.

罪人(죄인) 이련가 늘샘 / 초희 들어주는 이 없이 목 놓아 울어 사는 귀뚤 울음 소리 마저 연민으로 다가 옴은 애섧은 그리움에 슬픈걸 어찌하랴. 삶 전체가 꿈속 마저 질곡에 시달리니 보이지 않게 쌓아 온 죄의 댓가인가 모두가 행복해 보이는데 나 홀로 계절에 찌든 옷 가지 걸친 체 정처 없이 밤 열차에 오르는 나는 정녕 罪人 이련가 오~~~~~신이시여! 노여움을 거두시고 이 죄인을 받으소서. 내 心魂(심혼)은 구름속에 묻혀 있나이다 신의 자비로 내 눈물을 거두어 주소서.

사랑 담은 대추 알

사랑 담은 대추알 글 / 늘샘 초희 길둥근 꼴의 잎이 어긋난 못생긴 대추나무 가지에 내 사랑이 붉게 익어 걸린 건 땡볕 한 달 보름달 한 번 맞고서이다. 소롬하고 잘록한 몸뚱이는 강쇠바람에 가을 장맛비 내리는 몇 밤을 인내로 견뎌낸 성숙한 사랑의 열매 아직 한 낮의 더위가 가시지 않는 오늘 별의 희롱과 차가운 꽃바람에도 시린 가슴에 소슬히 영근 내 사랑처럼 달콤한 맛으로 영근 열매 *소롬하고 : 갸름하고의 사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