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소망·사랑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

늘샘·초희의 시 26

지금 우리는

지금 우리는 늘샘 / 초희 멈춤이 없는 코로나 19 팬데믹 광풍에 소중한 생명들이 낙엽지 듯 호흡을 멈추고 있다. 우린, 불안과 공포 속에 토막길에 서 있고, 오늘, 검찰에 출두하며 외친 어느 정치인의 독백 겨울이 깊고 길어도 봄을 이길 순 없을 것이라고, 삶의 여정 길 중 토막여행 길에서 우연히 만난 코로나는 신이 보낸 동반자인가. 코로나여! 온전히 소멸되어 지구촌을 떠나거라 지금 우리는 찬란한 봄을 기다린단다. 넌 봄을 이길 수 없으니까...

죄인 이련가.

罪人(죄인) 이련가 늘샘 / 초희 들어주는 이 없이 목 놓아 울어 사는 귀뚤 울음 소리 마저 연민으로 다가 옴은 애섧은 그리움에 슬픈걸 어찌하랴. 삶 전체가 꿈속 마저 질곡에 시달리니 보이지 않게 쌓아 온 죄의 댓가인가 모두가 행복해 보이는데 나 홀로 계절에 찌든 옷 가지 걸친 체 정처 없이 밤 열차에 오르는 나는 정녕 罪人 이련가 오~~~~~신이시여! 노여움을 거두시고 이 죄인을 받으소서. 내 心魂(심혼)은 구름속에 묻혀 있나이다 신의 자비로 내 눈물을 거두어 주소서.

사랑 담은 대추 알

사랑 담은 대추알 글 / 늘샘 초희 길둥근 꼴의 잎이 어긋난 못생긴 대추나무 가지에 내 사랑이 붉게 익어 걸린 건 땡볕 한 달 보름달 한 번 맞고서이다. 소롬하고 잘록한 몸뚱이는 강쇠바람에 가을 장맛비 내리는 몇 밤을 인내로 견뎌낸 성숙한 사랑의 열매 아직 한 낮의 더위가 가시지 않는 오늘 별의 희롱과 차가운 꽃바람에도 시린 가슴에 소슬히 영근 내 사랑처럼 달콤한 맛으로 영근 열매 *소롬하고 : 갸름하고의 사투리

가을인가 봐

가을인가 봐 글 / 늘샘 초희 창문을 열고 커텐을 걷히니 연두색 옷을 입은 꼬마 여치가 창틀에 앉아있네 아 ~가을이구나 여치의 출연도 두 뺨 위에 스치는 미풍도 가을을 느끼게 하니 물밀듯 밀려 오는 그리움의 무게에 심장이 멈추는 듯 하고 미친 듯 휘두르 던 태양의 칼춤도 멎고 간간히 들려 오는 매미의 합창은 아쉬움으로 남겨지고 도래한 가을 날을 꿈꾸게 하는데... 코스모스 하늘거리고 오색 국화 만발할 때 나는 먼 길 떠난 네가 또 그리워지겠지? "Patrick Juvet - La Tristesse De Laura(피아노)"

어떤 인생

어떤 인생 늘샘 / 초희 누가 뒤 쫓지도 않건만 누가 날 향해 질책하지도 않건만 죄인 처럼 불안과 초조가 엄습한다. 이 나이, 산골짝에 내 던진 젊은 날을 주워 보는 일 내겐 사치다. 허리도 고개짓 따라 땅으로 쏠린다. 생의 종착역은 어드메 쯤 일까? 가야할 그 길이 잔등을 짓누르고 시나브로 저물어 가는 인생여정 길 발걸음 무거우니 정든 사람 앞세운 죄 아~~~~~하늘이시여! 속울음 길게 남기며 정든 사람 뒤 좇아 나서는 길 가슴에 둥지 튼 무덤의 무게에 편린 되어 주춤 주춤 걷는 인생이여,그대는 뉘신가 한 많고 설움 많은 바로 내가 아니더냐?

인생은 초록 나그네 인 것을

인생은 초록 나그네 인 것을 詩 초희 삶의 여정 길, 어디로 누굴 찾아 가는 걸까? 가슴에서 시야에서 멀어져 간 사람 자취 여기 저기에서 편린되어 나부끼는 그리움 멈춤없이, 내 곁 붐벼 웃던 얼글들 그리워 기억의 묵은 보따리 끌어 안고 하나 하나 풀어 보는데,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은 풀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도 시들어 낙화 하니 영원한 것은 아무 것도 없더라 영원불멸을 갈망하는 인생들이여! 어쩌나 인생은 갈길 잃은 초록 나그네 인 것을

어머니와 보리 밥

어머니와 보리 밥 늘샘 / 초희 사내 男 자에 口 자 그리고 + 는 남자는 열 입을 먹여 살리라는 뜻 이라고, 아버지는 교육자 이셨고 老父를 모시며 자녀는 5녀 1 남이라 식모와 머슴까지 11명의 입을 책임지는 데, 가장의 짐 가난의 짐 견디기 어려워 쓰러지기도... 보리 밥 먹기 싫어 속 울음 삼키며 상 밑에 밥 그릇 밀어 넣으시 던 어머니 속 아프시다며 빈 말 하시던 내 어머니 아파도 잊을 수 없는 정말 아픈 기억이기에... 보리이삭에 떠 올리는 내 어머니의 눈물

유월의 향기

유월의 향기 초희 백양나무 은은한 숲길 그리움 언덕 낮은 가장자리에 눈을 든 흰 맑음 아! 밖은 햇살에 눈부신데 고난 딛고 피워낸 인동초 물안개 자욱한 산자락에서 낮은 꽃잎 펄럭이며 여름 길목 꼬옥 붙잡고 하늘로 솟구치고 싶었나보다 가슴 후비는 그리움 한 조각 구름 같은 사무침 일면 긴 세월 꽃잎에 숙성된 달콤한 언덕은 늘 시린 사랑 이야기 들리는가 능선에서면 들리는 꼭 들리는 인동초의 덕담 점점 무디어지는 아픈 영혼에게 거저 주는 사랑 그건 곱게 늙어 사는 지혜

연리지 사랑

연리지 사랑 글 / 늘샘 초희 뻐꾸기 울음소리로 뒤척이는 긴긴 날 이어질 때 신의 은혜인가 신의 장난인가 파도 딛고 산길 걸어 당신과 나 연리지 되어 두 개의 가슴안에 영혼을 묶어 하나가 되니 봉지 속 기다림에 딜빛 같은 그리움도 갈무리고 살아온 십여 년의 긴 세월 무심한 세월은 그렇게 흘러 갔습니다.사랑은 놓는 것이라고 손에 쥐지 않는 것이라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눈물은 삼킬수록크고 단단해져 윽윽거려 토해내려해도뱉어지지 않아 늘 가슴 안에 웅크리고 있답니다.누가 당신을 고독하게 하는가?올곧음과 진실함으로 내 안에 둥지를 튼 당신이십니다.거짓을 미워하는 내게 당신은 시종일관 정직 그 자체가 되어주셨지요.틀어진 문 틈새로 가을 바람 파고 들 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