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샘·초희의 시
밤 비는 늘샘 / 초희 세상의 온갖 더러운 것들은 씻기우려나 그침 없이 내리는 밧소리에 그녀가 잠을 깬다. 풍파에 찢겨 구긴 일상 잠 못 이루는 청상 복숭아 속씨처럼 삶 속에 죽음 있어 사는 게 죽음이라 겨우 잠 들었는데, 밤 비는 그치지 않고 후드득 후득 내리는 낙숫 물 소리는 자꾸 그리움만 키워 주고...그러다 멀리 개 짖는 소리에 아침이 열리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