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소망·사랑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

고인이 된 아들을 그리며 35

아들이 군인일 때 쓴 편지

아들이 군인일 때 쓴 편지 글 / 늘샘 초희 오월엔 짙은 실록으로 젊음을 자랑하던 나뭇잎은 금세 늙어 버린 몸뚱아리로 바람의 장난에 이리 저리 구르고 고즈녘 한 초 겨울 날 산골 마을의 밤은 이렇게 깊어간다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사랑하고 그리워할 수 있는 네가 있음에 감사한다. 결코 순탄하지 않았던 엄마의 삶이 주마등 처럼 스쳐올 때도 너희들을 떠 올리면 빙그레 웃음이 번져온다 아들! 네가 내 슬하를 떠나 타지로 고등학교에 갈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국군용사가 되어 있는 늠름한 네 모습을 보노라면 가슴이 벅차온다 강원도 오지에서 그 젊고 제일 중요한 시기에 네 인생여정을 혼자 도전하고 있다는 사실에 이 엄마는 뿌듯하고 흐뭇한 마음을 갖는다 아들! 우리가 산다는 것은 매 순간이 살얼음판이다 특별히 군인의..

울 새 아가 는

울 새 아가는 글 / 늘샘 초희 내 이들이 제 마누라에게 두들겨 맞는다면? 애미인 난, 무척이나 슬프고 열 받을 것 같아 성경 말씀에도 이르기를 사라가그 남편 아브라함에게 하듯 하고 남편 대하기를 주 께 하듯 하라 하셨으며 유교에서의 가르침도 여필종부의 자세로 하라 일렀으니 그것이 현모양처라고 가르쳤다 과연 이 시대에 누가 그런 삶을 살까 남녀평등을 부르짓는 오늘 날에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닌가 두들겨 맞지만 않아도 감사할 일이 아닌가. 나도 아들을 키운다면 나도 시어머니가 된다면 라고 역지사지로 생각해볼 일이 아닌가. 딸들이여! 여자들이여! 며느리님들이여! 세상의 누군가의 마눌님들이여! 이렇게 남편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일이 있으면 아니되겠지요. 그러지 마세요. 심은대로 거두는 만고불변의 진리 앞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