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조카 시우 글 / 초희 뉘라도 이 세상에 태어 날 때, 본인이 원해서 태어나는 일은 없다. 행인지 불행인지 그건 몰라도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지구촌 일원으로 출생신고를 하고 주민번호가 주어진다. 발가 벗고 두 주먹을 불끈쥐고 엄마 뱃속은 따뜻했는데 왜이리 춥냐고 목소리 높여 울어댄다. 파란 보자기에 쌓여 간호사의 품에 안겨 엄마와 첫 대면을 하고 그리고 인생여정 길이 시작된다. 시우도 그렇게 태어났다. 동생내외의 이혼으로 다섯 살 때 부터 고모인 나는 시우를 맡아 9년 여동안 키우게 되었다. 어머니로서 아내로서 워낙 파워가 센 나는 식구들의눈치를 보지 않고 조카를 키울 수 있었다. 당시 아들은 고 3 딸은 대학생 그러니 내가 초등학교에 다시 발걸음을 하리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는데, 나는 유치원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