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
글 / 늘샘 초희
행인지 불행인지 그건 몰라도
신의 은총으로 세상에 태어난 나
성별도 생김새도 오롯이 신의 뜻대로
창조 된 나,
아직은 듬성듬성 단풍잎 이별이 아쉬운 듯
가지 끝 머물러 있는데 늦가을 멈추라고
비가 내리는 날엔 기억을 끄집어 향수에
젖어 볼까
왜? 나는 이 지구촌에 존재할까?
오물 안에 생존하는 벌레 같은 나,
스스로 저주 받은 여인이라고 도대체
福 하고는 거리가 멀다고 신에게
대드는 나,
산다는 것,
뭐 별거냐고
인생은 하숙생에 불과하다고 왕복이 없는
종착역을 향해 가는 것 뿐이라고 하며
희,노,애,락, 속에 청춘은 희나리 되어 가더구나
모든 육체는 풀의 꽃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이
풀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들어도
오직 주의 말씀은 세세무궁토록 있도다 하시더라
창조주의 섭리 앞에 어찌 반론을 펴랴 마는
오 신이시여!
춥고 어두운 기인 터널에 갇혀 울고 있는
절 보시나이까?
우중한 삶,
욕심의 벽을 헐고 마지막 때에 단 한 순간만이라도
소원을 아뢰어 봅니다.
도도히 엄동을 헤집어 삭풍 가지 끝 남풍을 부르 듯
내 삶에도 매화 꽃 피우게 하소서.
아~~~산다는 것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