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아내의 기도
늘샘 초희
각색 꽃들의 향연은 이어지고
김 부자네 논 바닥 초록 이불 펴지니
우렁 각시 철 만난 듯 알 낳기 바쁜 데...
하루도 빠짐없이 아내의 안부를 물어 주던
남편의 전화벨
그제도 어제도 오늘도 울리지 않으니
가슴은 타 들어가 눈물이 앞을 가리는 데
당신은 병상에 누워계시네요
하늘이시여!
어이 이별을 하라 하시는지요?
아직 요단강 건너기는 이르온 데,
내 당신을 어이 데려 가려 하시는지요?
독거하는 아담이 측은하여 하와를 지어
돕는 배필로 짝을 이루게 하신 하나님!
왜?
전 독거하며 남편 잃은 슬픔을
겪어야 하나요?
밉네 곱네 정 쌓으며 살아 온지
30여 년의 세월
오순 도순 살갑게 살아오기 보다
자식과 돈에 얽매어 소 처럼 일만
하다가 여행 한 번 못 갔는 데
어이 오라 하시나이까?
불치병에 걸린 히스기아 왕
그가 눈물로 간구 드릴 때 외면하지
않으시고 생명을 연장시켜 주신 주님!
오늘,
그 능력과 자비를 남편에게 허락하사
병상에 친히 임재해 주시면
아니 되시겠는지요?
능력의 그 손길로 연약한 부위마다
만져 주시므로 암세포들이 소멸되게
하시므로 회생시켜 주시옵소서
은혜로 덧 입혀 주시옵소서
주님은 감사와 영광만을 받아 주시오면
아니되시겠는지요?
구하라
두드리라
찾으라 하신 주님!
그 언약의 말씀을 믿사옵고 주님의
헤아리심과 도우심을 구하오니
히스기아 왕에게 허락하신 그 사랑을
오늘 남편에게 허락하옵시기를 간절히
간구 드리옵니다.
하늘 문을 여시고 강한 손을 펼쳐 주시사
역사하여 주시옵소서.
하오니,
내 당신은 주님의 은혜를 사모하며
절망하지 마소서
울지 마소서.
슬퍼하지 마소서.
2020 6월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