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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그리는 글

나 어찌 살라고

하나님의예쁜딸 2020. 7. 4. 09:09
      나 어찌 살라고


      늘샘 초희


      부모님 떠나가시고
      자식도 품을 떠나 더 이상
      아무런 꿈도 꿀 수 없을 때
      오직 한 사람 당신


      내 곁에 머물거라고 믿었건만
      이팝나무 꽃 피워 길손 발길 멈추고
      비비새 알을 품는 유월의 정원에서
      당신은
      먼 길 떠날 채비만 하십니다.


      인고의 거친 세월 안 겪은 이 뉘
      있으리오만
      인생의 방향 가늠할 여유도 없이
      그믐 밤 바다위 흔들리는 쪽배에
      어이 몸을 실으려 하오


      아~~~~망망대해
      부표처럼 발 디딜 자리 없어
      혼자라는 두려움 밀려 오는데
      나 어찌 살라고
      왕복 없는 그 먼길 홀로 가려하오.

      가지 마오
      부디 가지 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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