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당신에게
詩 늘샘 / 초희
여보!
만물이 소생하는 아름다운 봄 날이 이어지네요.
한결 같이 아내의 안부를 챙겨 주던 당신
조석으로 울리던 그 전화 벨소리 멈춘지 오래...
여기 저기 나부끼는 그리움 가눌 길이 없네요.
잠자던 만물이 소생하는 봄
풀 파도 들녘엔 생명력이 넘치건만
머언 길 떠난 당신의 자취는 어드메도 보이지 않네요.
여보!
아니 늘 부르던 호칭 혜미 아빠!
노오란 개나리 꽃 물결이루고
개여울 나릿물 소리 봄을 노래하는데
설쳐댄 밤 섧게 어둠 내어주고
난,
매 번 당신 향해 하햔 새벽을 걷습니다.
당신 가신지 반 년 여의 세월이 흘렀네요.
눈 뜨고, 눈 감고
한가한 듯 분주한 삶
그렇게 저렇게 세월이 가더이다.
이제,
서로 맞숨 쉴 당신은 아니시기에
끝없이 유영하는 이 회한들 어이하리오.
혜미 아빠!
당신 계신 그 곳,
눈물없고 병고 없고 이별없는 그 곳
하늘 나라에서 잘 계시지요?
오늘은 당신이 무척이나 보고 싶어집니다.
하여,
주소 없이 우표 없이 저 천성의 당신에게
글월 드린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