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세월호여!
늘샘 / 초희
2014년 4월 16일
벅찬 기대와 설렘으로 만면에 고운 미소로
수학여행 길에 올랐을 이쁜 꽃잎들이었는 데...
그런데
세월호 침물
생각만 해도
눈물이 왈칵 쏟아져 뉴스에 눈을 떼지 못했던
그 날
진도 앞 그 푸른 바다
안산 단원고 2학년 생들의 제주도 수학여행 길
그 길이
연두빛 잎새들의 유순한 목을 비틀고
놓아주지 않을 것임을 하늘은 알았을까
그리고 2017년 3월 31일
1072일의 인고를 견디고 드러 낸 모습은
찢기고 녹슬고 무너진 처참한 모습의 세월호
누군들,
슬프지 않을 이가 있으랴
가만히 있으라고 외치던 선장은
속옷 차림으로 빠져 나와 젤 먼저 구출 되더니
인양 된 세월호의 펄 속에도 선장의 여권과
카드가 먼저 나온 것은 무슨 연고일까요?
결코,
기억하고 싶진 않지만
기억에서 지울 수 없는 세월호 사건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요
나도 당할 수 있고 내 자녀도 내 손주 손녀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무엇 보다 우리네 에겐
뜨거운 가슴이 열려있기 때문이리라
4월
자연은 꽃을 피워 내고 세월호는 수면위로
올라 오니 언 발 녹여 줄 따스한 방바닥이
아닐찌라도 세월호를 반갑게 맞이하여
남루했 던 시간들을 뒤로 묻으리라
서로의 상처를 핥아주던 우리네
이제,
진실은 밝혀지고
상처는 치유되길 기도한다.
어른이라는 이름이 욕되고 부끄러워 하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