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소망·사랑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

초희의 글

형아 우리 형아 (( 제 3편)) 아이를 구하고 형은 하늘 나라로...

하나님의예쁜딸 2014. 3. 4. 13:37



 



 

 
 
    ---형아 우리 형아--- 옮겨온 이 / 성초희 제 3편으로 이어집니다. 세상에 유명 인사도 재벌도 아닌 이 글 속의 주인공의 위대한 살신성인의 정신을 지켜 봐 주세요 정상인이 아닌 장애인인 그가 보여 준 진정한 사랑을... 내가 아무리 옆에서 저런 사람들 도우줘 봤자 하나 소용없는 짓이라고 설교를 해도 소용이 없고 형의 봉사의 정신 그 아름다운 정신은 이어졌다 그런 형을 나는 어머니에게 고자질 정신을 살려 말씀드리면 어머니께서는 근심어린 눈 빛으로 바라 보시며 돈에 대한 설교를 열심히 하셨다 세상은 얼마나 무섭고 냉혹하고 돈은 피나게 모아야 하는 것 이라고, 마지막 말 끝머리에는 "너는 공부 못하면 시체야..."라고 하셨다. 형은 시체가 되지 않기 위해서 그렇게 열심히 공부를 했던 것일까...? 그랬던 것 같지는 않다 지금까지 형이 자기 자신 때문에 뭘 걱정하는 걸 본 적이 업었으니까... 나는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곁에 항상 여자가 많아서 용돈이 늘 부족했다 좀 부족하긴 했지만 어린 시절 처럼 어머니의 지갑에 손을 대진 않았다. 형이 나 때문에 그렇게 모진 매를 맞았었는데 어떻게 그런 짓을 또 할 수 있겠는가? 그 다음 해, 우리집에 경사가 났다 형이 대학에 합격한 것이다 그런데 형은 서울에 인류 대학을 마다하고 지방의 P공대를 지망해서 합격했다 나는 참을 수가 없었다 서울이 얼마나 놀기가 좋은데 그 외진 데까지 돌아서 가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형이 서울을 떠나는 날 나는 그 때까지 어머니가 그렇게 많은 눈물을 보이시는 것을 처음 본 것 같았다 형이 떠난 아침부터 저녁 때까지 손수건이 눈에서 떨어지지를 않았다 그런 어머니가 보기 싫어 그 날은 혼자서 시내를 배회하다가 집에 돌아왔다 있을 때는 잘몰랐는데 형이 없어지니까 집안은 텅 빈듯 하고 썰렁했다 형은 자주 편지를 보내고 어버이날 마다 선물을 들고 부모님을 뵈러 왔다. 그런데, 참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형은 어머니 생일에는 선물을 해드리지 않았다 꼭 어버이 날 그렇게 선물을 들고 오곤 했다 아~~참 아직까지 말해지 못했는데 형하고 어머니는 생일이 한 날이다 어머니 말씀으론 예정일을 보름이나 앞당겨 태어나면서 어머니의 생일 날에 태어 났다고 하셨다 그리고 띠 까지 같았다 그러기도 참 힘들건데 신기했다 어쨌든 형하고 어머니의 인연은 깊고 끈질긴 인연인 듯 했다 형은 마치 자신의 죄인 것 처럼 어머니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즐거워야 할 어머니의 생일 날 자신이 그렇게 끔찍한 모습으로 태어나 어머니를 슬프게 한 것이 마음에 못이 되어 늘 죄송헤 했으니... 그것이 어찌 형의 죄랴 그러고 보니 형은 돐 사진도 백일 사진도 없을 수 밖에...가슴이 아파온다 언젠가 형이 어버이 날 어머니 선물로 비싼 지갑을 사온 적이 있었다 어머니는 대뜸 하시는 말씀이 지갑은 있는데 다른 것으로 바꿀 수 없을까? 그런 어머니를 바라보며 형은 그저 빙그레 웃기만 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그 후 그 지갑을 항상 지니고 다니셨다 마치 형의 분신이라도 되는 것 처럼... 형은 대학교 2학년 겨울에 또 수술을 받았다 정말 끝이 없던 형의 수술도 그게 마지막이었다 그 때는 집안도 넉넉해져서 형의 수술 비용이 별로 부담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 수술 일자가 개강과 이상하게 맞물려서 할 수 없이 휴학을 하게 되었다 어머니는 무척 기뻐하시고 형의 얼굴도 많은 수술 덕분인지 약간의 수술 자국을 제외하고는 어느새 정상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형과 이십년 넘게 살아 오면서 형의 얼굴이 이상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학력 고사에 낙방했던 나도 힘든 재수 끝에 용케 Y대에 입할 수 있었다 그 해 3월부터 8월까지 우리 집은 참 행복했다 나는 어머니에게 어렸을 적 형이 매맞던 사건에 대해 사실대로 말씀 드렸고 어머니는 마치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웃으시며 형과 나를 바라보셨다 형 은 밤 마다 어머니가 잠드실 때 까지 어깨며 팔 다리를 주물러 드리곤 했다 아마 어머니는 사하라 사막 한 가운데라도 형만 옆에 있으면 행복해했을 것이다 그렇게 우리 집은 매일같이 웃음 꽃을 피우며 행복했다 8월이 되자 형은 복학을 했다 어머니는 떠나는 형을 보내기가 못내 아쉬웠던지 한 학기 더 휴학하면 안되느냐고 형에게 물으셨지만 ~~~~~~ 형은 어머니의 손을 꼭 잡고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어머니 곁에 있을 거라고 말했다 그리고 포항으로 떠나고 그렇게 몇 달이 흘렀다 날짜를 세어보니 조금 있으면 어머니의 생일이자 또 형의 생일이겠구나 생각했다 어머니의 생일이 일주일정도 남았을 때 그 날은 웬지 기분이 참 안좋았다 어머니는 나보다 더 심하게 느끼시는 것 같았다 어머니 말씀이 마치 심장이 올려붙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든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숨을 거칠게 몰아쉬셨다 나는 어머님이 어디가 편찮으셔서 그러시는가 생각 했는데 그렇게 하루 종일 초조하게 보내시던 어머니가 금새 얼굴이 새하옇게 변해버리셨다 형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것이다 어머니와 나는 부리나케 포항으로 내려갔다 의사 말이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소생할 가망이 없다는 것이었다 오히려 지금까지 숨이 붙어 있는 게 신기할 정도라고 했다 형이 얼굴엔 산소마스크를 하고 누눠 있는 게 보였다 오실로스코우프에 간신히 이어지고 있는 형의 맥박이 보였다 어머니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시면서두 손을 모아 누워있는 형의 손을 꼬옥 잡으셨다 그 순간 연약하게 뛰던 형의 맥박이 조용히 수평선을 그리기 시직했다 마치 사랑하는 어머니를 여태 기다리다가 그제서야 안심하고 떠나는 것 처럼..... 차도를 무단 횡단하는 어떤 여자 아이를 트럭이 덮치려는 순간 형이 그 앞에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다행히 여자 아이는 팔을 조금 다치고 말았는데 형은 트럭에 치이고 나서 머리를 땅에 부딪히고 말았다고 한다 어머니는 슬픔에 넋이 나가버렸는데 나는 그 순간 묘하게도 이런 생각을 했다 "참으로 형다운 최후였구나...하는 생각ㅇ이 들었다 하남께서 천사를 그렇게 오랫동안 지상에 내버려 두지는 않으실 테니까 말이다 그런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한동안 하며 통곡을 하고 계신 어머니 옆에 나는 그렇게 서 있었다 그 후, 우리 집은 무덤과 같았다 어머니는 음식은 커녕 물조차 드시지 않았다 여자는 약해도 어머니는 강하다 했든가 피 보다 진한 어머니의 사랑에 나는 할 말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