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소망·사랑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

초희의 글

형아 우리 형아 (( 제 1편))형아는 언청이

하나님의예쁜딸 2014. 3. 3. 20:19





 




 

      
    --형아 우리 형아--
                  옮겨온 이 /  성초희
     
    따뜻한 자궁 속에서  한 생명이 태동을 하면 어미는 
    태동을 느끼며 엄마가 될 꿈에 부풀어오릅니다.
    한 점 흠 없는 아기가  
    한 점 티도 없는 아기와
    만남을 고대하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 선천성 언청이로 태어나 비운의 한  젊은 청년은  세상을 처음 마주 하는  그 날
    엄마의 젖꼭지를 입에 물 수 없었던 불운아 였습니다마는,
    성장 후 
    공대에 재학 중 어린 여자아이의 생명을 
    구하고  죽음을 맞이한 젊은 청년의 이야기입니다.
    동생이 직접 쓴 글인데요
    좀 길어서  초희가 4편으로  나누어서  편집을 해보았답니다.
    맘몬주의와 이기주의에 빠진 세상은 어쩜 사막과 같습니다.
    사막과 같은 이 세상에 오아시스의 역할을 과감히 해낸 그  젊은이는 
    정상인이 아닌 장애인 이었습니다.
    읽으시고 많은 박수 주시구요 
    젊은이의 명복을 빌어주시길 바랍니다.
    초희드림
    

     

    제 1편 형아 우리 형아! 우리 형은 언청이었다 어려운 말로는 구개열이라고도 하는데 입 천정이 벌어져서 태어나는 선천성 기형의 한 종류였다 세상에 태어난 형을 처음으로 기다리고 있던 것은 어머니의 젖꼭지가 아닌 주사바늘이었다 형은 태어나자마자 수술을 받아야 했고 남들은 그리 쉽게 무는 어머니의 젖꼭지도 태어나고 며칠이나 지난 후에야 물 수 있었다 형의 어릴 때 별명은 방귀신이었다. 허구한 날 밖에도 안나오고 방에서만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었다 하긴 밖에 나와 봐야 동네 아이들의 놀림감이 되기 일쑤였으니 나로서는 차라리 그런 형이 그저 집에 있어 주는 게 고맙기도 했다. 나는 그런 형이 싫고 챙피했다 어린 마음에도 그런 형을 두고 있다는 사실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형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두 번째 수술을 받았다 비록 어렸을 때였으나 수술실로 형을 들여보내고 나서 수술실 밖 의자에 꼼짝 않고 앉아 기도 드리던 어머니의 모습은 지금도 잊혀지지가 읺는다 형을 위해서 그렇게 간절한 기도를 올리고 있는 어머니를 보니 은근히 형에 대한 질투심도 생겼다. 어머님이 그렇게 기도드리던 그 순간만큼은 저 안에서 수술받고 있는 사람이 형이 아니라 나였으면 하고 바랬던 것 같다 어머니는 솔직히 나보다 형을 더 좋아했다 가끔씩 자식들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시는 어머니의 말씀 속에서 형은 항상 착하고 나는 어쩔 수 없는 장난꾸러기 였다 그네를 태우면 형은 즐겁게 형은 즐겁게 잘 탔었는데 너는 울고 제 자리에서 빙 빙 돌다가 넘어지고 그랬지..." 형은 나보다 한 해 먼저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수술 자국을 숨기기 위해 아침마다 어머니는 하얀 반창고를 형의 입술 위에다 붙여주셨다 나 같으면 그 꼴을 하고서는 챙피해서 학교에 못갈텐데 형은 아무 소리도 않고 매일 아침 등교길에 올랐다. 형이 학교에서 어떻게 지냈는지 지는 잘 몰랐지만 아마 고생께나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언제부턴가 형에게는 말을 더듬는 버릇이 생기고 있었다. 나는 그런 형을 걱정해주기는 커녕 말할 때마다 버벅거린다고 "버버리"라고 놀렸었다. 형이라고 부르기 보다 버버리라 불렀고 내 딴엔 그 말이 재미있기도 했다 어머니가 있는 자리에서는 무서워서 감히 버버리란 말을 못썼지만 형하구 단 둘이 있는 자리에서는 항상 "버버리" "버버리"라고 놀리며 불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은 공부를 아주 잘했다 항상 반에서 일등을 하였고 비록 한 학년 차이가 나긴 했지만 형의 성적표는 나보다 훨씬 잘나왔다. 어쩌면 그런 형을 질투하고 시기하는 마음에서 더 그렇게 "버버리"라고 놀렸는지 모른다 어느날, 형이 어머니에게 무진장 매를 맞은 적이 있다. 내가 초등하교 2학년때였다 그 때 나는 한참 만화와 오락에 빠져 있었는데 항상 용돈이 부족했다. 그래서 매일밤 어머니의 지갑에서 몇백원씩을 슬쩍하는 버릇에 생겼다 어느 날은 간 크게도 지갑에서 오천원이나 훔쳐서 텔레비전 위의 덮개밑에 숨겨 두었는데 그게 아침에 발각이 되고 말았다 ((당시 오천원은 참 큰 돈이었다)) 당연히, 어머니는 나를 의심하시며 무섭게 추궁하셨다 어머니는 엄청 무서운 분이신데다 몇칠 전 부터 돈 문제로 고민하고 계셨다. 두려움에 떨던 나는 철저하게 잡아 땠다 그리고 어머니는 형을 추궁했다 형은 처음에는 무슨 영문인 줄 몰라했다 찰라의 순간이었지만 나는 염치없게도 형의 대답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그 위기를 빠져나오기를 고대하고 있었다. 그런 나를 잠시 바라보던 형은 어머니에게 잘못했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믿었던 형이기에 더욱 더 화가 나셨고 나는 죽도록 어머니에게 매를 맞는 모습을 보니 철없던 내 마음에도 형에게 그렇게 미안할 수가 없었다 어머니가 방을 나가시고 방 한 구석에 엎드려 있던 형에게 가까이 다가가 보았더니 형은 숨조차 고르게 쉬지 못하고 사시나무 처럼 몸을 떨고 있었다. 그 후 얼마동안은 형에게 버버리라고 말도 못하고 고분고분 말도 잘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 동네에 제일 쌈잘하는 깡패같은 녀석이 형을 괴롭히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녀석은 형하구 나이가 똑같았는데 질나쁘기로 소문난 녀석이었다. 나는 형에게 빛진 것도 있는 만큼 형을 위해서 그 자삭과 싸웠다 싸우다 보니 그 녀석의 코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원래 애들 싸움은 먼저 코피나는 쪽이 지는 것인지라 나는 기세 등등하게 그 녀석을 몰아부치기 시직했는데 형이 갑자기 나를 말리는 것이었다 나는 한참 싸움이 재미있던 판에 형이 끼어들자 화가 버럭 났다 한 참 후 지은 게 있던지라 아무말 하지 않고 물러 서고 말았다 그런데 웬일인지 그 후로 그 깡패녀석과 형이 친해지기 시작했다 형은 사람을 아주 편하게 해주는 구석이 있었다 사실 나는 형의 그런 면이 마음에 안 들었다 바로 제 2편으로 이어집니다. 평범한 것 같지만 한 장애인을 바라보는 동생의 마음을 엿보세요 눈물 없인 못 읽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