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의 삶
안개라도 자욱히 끼인 아침
농작물의 모든 것들은 물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축축하다
풀밭은 카펫 같고 부로컬리 밭은 은빛을
풍기는 숲처럼 보인다.
이런 날 거미 줄 오색빛을 발하고
얽혀나간 줄 마다 마다에는 작은 은구슬이
대롱대롱 금세 뚝 떨어질 것만 같다
거미의 생존 방법을 보게된다
거미는 줄을 친다
그 기술은 S대 건축과를 나온 듯 보통이 아니다
거미의 집은 예술이다
조금도 오차가 없다
정확한 간격 참으로 질서 정연하다
법칙이 있다
구성과 조화가 있다
어느 보석장 진열장을 들여다보는 것 보다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한다.
기가 막히게 아름다운 거미 줄
훔치고 싶도록 아름다운 거미 줄 그 가늘고
가는 줄에 물방울 이라도 맺히면 살아 오르는 듯
하다.
그러나,
거미줄은 분명 아름다우나 거미줄의 목적까지
아름답지 않다는 것이다
그것이 설령 거미의 생계수단이요
삶의 방편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만일 어부가 그물을 치고 고기를 잡는다면
그것을 나쁘다고 하지 않는다
다만,
거미줄의 목적이 아름답지 않은 것은 하나의
의미로서 그렇다는 것이다
아름다워 보이도록 함정을 치고 약한 자가
걸려들기를 바라는 교활함이 교만으로 다가온다
걸려들기만 하면 온 몸을 칭칭 감아 조이고
내장을 다 파먹는 잔인함이 거미의 삶의
방편이기에 악하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렇다면 사람은 그렇지 않을까?
거미와 같은 의미의 삶을 사는 이들이 있다
인면수심의 人들이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올무와 줄을 치며 누군가가 걸리기를 기다린다
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폭력,
살인,사기,
횡령,등등
보이지 않는 함정을 파고 삶의 구석구석에서 거미처럼
기다리는 것이다
악인은 바람에 나는 겨와 같으니 그는 결국
자기가 쳐놓은 그물에 갇히게 된다
그러나 겸손한 자는 망하는 것 같지만 전능자의
도우심으로 승리한다.
여호와여!!!
악인의 소원을 허락지 마시고
그의 악한 꾀를 이루지 못하게 하소서.
그들이 스스로 높일까 하나이다(셀라)
거미의 삶을 지켜보면서 우리네 삶을
뒤돌아봅니다.
채소를 먹을지라도 삶이 선하면 행복이요
살진 소를 먹으며 악을 꾀한다면 불행이리라
어떤 삶을 살으시겠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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