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이 어려워요 -
늘샘 /초희
부지런한 세월이는 작심한 듯 스스로
엷은 여름 옷 벗어버리고 가을 옷 차림으로
코스모스 길을 걷고 있구나
행인지 불행인지 그건 모르겠고
나는 서쪽하는 붉은 노을 빛 선산마루 언덕을
넘을 때 지구촌 일원이 되었다.
아들이 아니고 딸 이라고 가족들에게 서운함을
안겨주면서 나는 태어났다.
그리고,
영물이라 사람의 눈에 절대 볼 수 없다는 신을
영접한 때는 내 나이 20세 때 였다.
막연이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서로 어울리며 친목을
도모하는 모습이 좋아보였다.
우리 집은 철저한 불교를 숭배하는 집안이었다.
부모님 모르게 교회에 발을 들여 놓고 나는 신자가
되었다.
그 후,
강단에서 선포되는 말씀을 순종하려고 무던히도
애를 쓴 것 같다
진실을 고집하며 거짓을 멀리하려고 내가 신자임을
더욱 내세웠다.
환난이 닥치면 성경 속 인물 욥을 떠올리며 마음을
진정시키고 욕심이 꿈틀거리면 온 갖 부를 누린
솔로몬 왕의 고백이 나의 고백이 되어 빈한자의
아픔을 달랬다.
이렇게 신앙의 힘으로 평등했던 법전에
회한의 분 삭이며 하얗게 밤 새운 일이 얼마나 많았던가?
그렇게 여기 까지 내 인생의 여정길은 순탄치 못했다.
그런데 몇일 전 교회에서 항존직 회의가 있었다.
은퇴식과 임직자를 뽑기 위해 목사님과 중직들의 모임이었다.
시무 권사와 명예권사를 세우기위해
추천하라고 하셨고 그 과정에서 여러 의견들이 나왔다.
자격여부를 떠나 신앙의 연륜과 연장자를 우대하는 마음으로
추천하자는 분위기였다.
내가 권사직분을 받을때만 해도 권사로 새움 받으려면 조건이
까다로웠다.
세태흐름따라 모든 것이 변했지만 하나님의 일꾼을 세우는
일까지 그저 사람좋게 하자는 데 나는 좀 화가 났다
그래서 한 마디 한다는 말이 그렇게 개나 소나 다 세우면
권위도 없고 수준도 떨어지고 직분에 대해 귀히 여기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더니 반론이 쏟아졌다
호되게 질책을 감수해야만 했다
교회 직분은 어디까지나 일꾼으로 일하라고 주는 것이고
무슨 벼슬도 아닌데 왜?
소중한 인격체를 개나 소로 말하느냐는 것이었다.
아~~차차
순간 나도 실수했구나 라고 바로 인지를 했지만 쏟아진 물을
주워 담을 수 없듯이 ~~~~~~~그만 질타의 주인공이 되었지만
나의 그 마음은 변함이 없다
누군들 자격을 갖춰서 중직자가 된 이는 없지만 그래도 기본
자세는 갖춰져야 된다는 것이 내 지론이었다
어쨌든,
찝찝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와 잠자리에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이건 내 경우지만~~~~~나는 권사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
나름 몸부림 치며 애썼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그런데 지금은 나이먹고 교회 출석 좀 오래했다고 중직자로
세워진다는 것은 내키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각 사람이 모인 교회라는 공동체에서는 그저 다수결로
정해지기에 내 의견은 묵사발이 되었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내 생각이 옳지 않다는 것도~~~~~~
월급을 받는 것도 아니요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누가 하나님 앞에 어떤 모습으로 서 있는가가 중요하지
않은가?
하나님께서 나를 보시고 어찌 판단하시느냐가 중요하지
않은가?
하여, 상한 마음을 말씀 앞에 위로를 받았다.
어렵다
신앙생활은 정말 어렵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예배자릴 지켜야한다.
헌금도 해야한다.
나의 왼뺨을 때리는 자에게 오른 뺨도 내어주라 하신다.
자아를 다 죽이고 세상에 뜻을 두지 말고 오롯이 주님만
따르라 하신다.
그래야 그래야만~~~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천성에 입성한다
하신다
처절한 지옥의 고통을 면하려면 그렇게 살라 하신다.
나는 천국 시민이 되고자 고난의 길을 택했다
넓은 길 보다 좁은 길을 걷고 있다
이것이 구원 열차에 오를 수 있는 티켓을 받을 수 있다하신다.
썩어지고 부정부패가 만연한 이 사회가 싫다
더구나 요즘 유투브를 켜면 쏟아지는 "썰 사연"을 보면
이 세상은 악의 세력이 우선 순위다
부모가 자식을 자식이 부모를 아내가 남편을 남편이 아내를
죽이고 내어 쫓고 상간녀 상간남은 왜 그리 많은지 어떻게
믿고 결혼을 하며 무슨 소망으로 자삭을 낳을 것인가.
경제만 부르짓다가 인성 즉 윤리 도의는 무너져 내렸다.
돈이 무엇이기에 고등동물이 인생들이 짐승만도 못하다는
소릴 듣는지~~~~ 세상이 무섭다
마지막 보루인 교회마저도 돈과 세습으로 눈쌀을 찌뿌리게
하고 정말 믿을 곳 없는 세상이 되어있다
이럴 때 주님의 약속이 있다
내가 다시 세상에 오리라 라는 말씀이다
알곡과 쭉정이를 고르시고 악인은 유황불로 의인은 하늘로
휴거 되리라는 그 말씀이 희망이 된다.
신앙인의 길을 걷는 것이 어렵지만 최후의 날에 그 무서운
하늘의 심판을 기억하며 오늘도 나는 고달픈 신앙인의 길을
걷고 있다
오 주여!
이 죄인을 버리지 마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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