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봄은 늘샘 / 초희
어릴적 나의 봄은 고향집 복숭아 꽃
나무 아래였다.
할아버지의 흰 고무신 위로 봄 햇살은
참 따사로웠다..
지리한 겨울이 머물고 간 자리
늙은 살구나무 사이로 그 아랫 집이
나의 집 ㄷ자 형의 나무 대문이
도둑을 지켜 주었다.
해마다 맞이하는 봄... 유년의 곱던
추억이 나를 유년의 시절로 데려다
주는 이 봄이 정말 좋다.
이 나이에 어머니가 그립고 호랑이
아버지도 그립다
지금은 동 서 남 북으로 흩어진
형제들도 그리워지는데 철없는
진달래 함빡 웃음지어주는 이 봄이
아름다움 그 자체로 외로운 나를
감싸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