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여
늘샘 / 초희
내 마음 베어내어 저 달을 만들고저
구만리 장천에 번듯이 걸려 있어
고운 임 계신 곳에 가 비추어 보리라.
이런 시어들은 밤을 배경으로 ,
변신의 욕망은 거의 밤에 일어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왜 하필 밤일까
밤은 무의식이 지배하기 때문에 그렇다.
다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노래한 동심초를
떠 올려보려한다.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만날 날은 아득타 기약은 먼데
무어라 맘과 맘을 맺지 못하고
한갓되이 풀 잎만 맺으려는가.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가.
동심초의 노랫말을 들어보면
다 애절한 사랑 노래다.
우린 사랑을 한다.
밝은 낮 시간에는 잠복되어 있던 무의식적
욕망들이마치 뱀이 머리를 들어 올리듯이
욕망이 스물 거려온다.
특히
밤은 정신적 사랑과 육체적 사랑을 조화시켜
완성시키려한다.
그래서
사랑은 애절 함이다.
사랑은 이별 행진곡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우린 사랑한다.
달빛에 잠긴 사랑도 지고지순하다.
만나지 못해 꽃잎이 하염없이 진다고
안타까워 해도 사랑한다.
찬란한 거미줄에 얽힌 두 영혼은
떼어낼 수 없다.
사랑은 참으로 위대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