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부르기 전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당신을 부르기 전에는 아무 모습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게 아닙니다 어렴풋이 보이고 멀리서 들려옵니다 어둠의 벼랑앞에서 내 당신을 부르면 기척도 없이 다가서시며 "네거 거기 있었느냐" "네가 거기 있었냐고" 물으시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달빛처럼 내민 당신의 손은 왜 그렇게도 야위셨습니까 못자국의 아품이 아직도 남의셨나이까 도마에게 그렇게 하셨던 것 처럼 나도 그 상처를 조금 만져볼 수 있게 하소서 그리고 혹시 내 눈방울이 그위에 떨어질지라도 용서하소서 아무말씀도 하지 마옵소서 여태까지 무엇을 하다 너 혼자 거기 있냐고 더는 걱정하지 마옵소서 그냥 당신의 야윈손을 잡고 내 몇방울의 차가운 눈물을 뿌리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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