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늘샘 / 초희
산 벗꽃
봄을 불러내는 주술사 앞에
하얀낮달 처럼 처연하게 하늘을 우러러
기도 하며
내 영혼은 생명의 불을 밝히며 빛나는
꿈을 꾸었다
미리내 아득히 산 벗꼿 지기까지 그냥 그렇게
꿈만 꾸다가
금세,
계사년의 끝자락에서 빈 항아리 된 가슴 안을
들여다 본다
울타리 없는 내 삶 속에서
신의 손을 꼬옥 쥐었었다
미지근 하면 토해 내 버리신다 하시기에
가슴에 성령의 불을 안고
그 불이 꺼지지 않기 위해 몸부림 쳤건만
거 둘 열매가 없다.
살아계신 신을 목청것 부르며
내 행복 보다 자녀의 행복을 염원하며
각혈하는 가슴으로 신의 도우심을 구했건만,
신을 움직이지 못한 나는 실패한 한 해로 장식할 뿐
축배의 잔은 멀어져 간 듯
두루 아쉬움이 전신을 짓누른다
아직,
신께서는 내 기도를 외면하시는 듯 하여
파종과 수확의 법칙 앞에 무릎을 꿇을 수 밖에
눈물로 씨를 뿌리지 않았으니
기쁨으로 거 둘 단이 없음은 마땅하리라
어쩌랴!
신의 뜻 앞에 반론은 불순종이다
더 좋은 계획으로
더 선하신 뜻으로
인도 해주신다 하시니,
소망과 인내로 신의 손을 더욱 세게 잡아야겠다
사랑의 원천이신 전능자는
좌절 하는 나에게 격려의 손을 내밀어 주시고
나를 사랑하시기에 내 눈물을 닦아 주시리라
믿는다.
이제,
슬픈 마음
구원의 불확신과 나태함
미움과 원망의 터널을 지나
전능자 향한
사랑의 연료로 가슴을 태워 넘치는 신의
선물을 받으리라 다짐해 본다
누구라도 한 해 살아온 날들을 뒤돌아 보면
보람과 회한이 있으리라
희망과 좌절을 왕복하며
생의 한 페이지를 넘기며 갑오년을 맞이할 것이다
부디,
지금까지 아가페 사랑으로 나와 함께 해주신
하나님께서 새해에도 나를 돌아보사
나의 간구를 이루어 주시길 간절히 간구드린다
너희는 ,
먼저그 의와 그 나라를 구하라 하셨으니
내 삶 전부가 산 예배자로
썩어질 육체를 심는 삶이 아니요
영원히 썩지 않을 성령의 씨를 심는 삶으로
2014년 갑오년 끝자락에는 축배의 잔을
마시며 한 해를 마무리 하기를 소망해 본다
계사년 끝자락에서 나를 세워 보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