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소망·사랑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

고인이 된 아들을 그리며

유중사 보시오.

하나님의예쁜딸 2022. 10. 23. 20:47


내 아들 유중사 보시오. 글 / 초희 오월엔 짙은 실록으로 젊음을 자랑하던 나뭇잎은 금세 늙어 버린 몸뚱아리로 바람의 장난에 이리 저리 구르고 고즈녘 한 초 겨울 날 산골 마을의 밤은 이렇게 깊어간다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그리워할 수 있는 네가 있음에 감사한다. 결코 순탄하지 않았던 엄마의 삶이 주마등 처럼 스쳐올 때도 너희들을 떠 올리면 빙그레 웃음이 번져온다 아들! 네가 내 슬하를 떠나 타지로 고등학교에 갈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호국용사가 되어 있는 늠름한 네 모습을 보노라면 가슴이 벅차온다 강원도 오지에서 그 젊고 제일 중요한 시기에 네 인생여정을 혼자 도전하고 있다는 사실에 이 엄마는 뿌듯하고 흐뭇한 마음을 갖는다 아들! 우리가 산다는 것은 매 순간이 살얼음판이다 특별히 군인의 길은 더 어려운 길이라 생각한다. 매 순간마다 순간을 후회 없이 연소시킬 수 있는 삶의 자세가 바른 군인의 길이 아니겠는가 선임을 존경하고 후임을 아끼는 마음과 오늘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않는 삶 흐트러지지 않는 반듯한 군인 정신이 무장 되었을 때 타인이 아닌 바로 네가 군인으로서의 긍지를 느낄 것이라 믿는다 아들! 육신이 강건하여지고 정신적인 성장으로 더욱 남자다워진 네 모습을 기대 한다 어쩜, 이제 20세가 넘은 네게 네 배우자 즉 여자를 만나고 사랑해야 하는 과제가 네게 주어질 것이다 일생의 반려자를 만나는 것 그것은 아프리카 선교보다 더 어려울 것이다 결혼은 결코 꽃마차를 타고 왕궁을 향해 가는 공주와 왕자가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아들! 먼저 하나님을 경외하고 주님을 믿는 여자 남편을 존경하며 함부로 대하지 않는 여자 게임을 하지 않고 술을 마시지 않으며 담배는 절대 피우지 않는 여자 범사에 감사할 줄 아는 여자 부모를 공경할 줄 아는 여자 라면 얼마나 좋을까 엄마의 욕심일까 그런 여자가 울 아들의 배우자가 되길 주님께 기도 드린단다. 엉엉 여자는 남자의 작품이라고 하더구나 여자는 남자 하기에 달렸다고 하니... 너도 아름다운 남자의 면모를 갖추어야 한다 한 여자와 한 남자의 만남을 주 안에서 감사함으로 소중함으로 품어야 하리라 한 여자를 정말 사랑할 수 있는 풍부한 애정의 소유자만이 좋은 남자라 할 수 있지 않은가 여친생각 아들! 혹여라도 조그만 죄 와도 협상하지 말라 죄는 강도 같이 영혼 안에 파고 들어와 사악하게 한다 하나님은 이렇게 교훈하시며 훈계하신다 재앙이 뉘게 있느뇨 근심이 뉘게 있느뇨 원망이 뉘게 있느뇨 분쟁이 뉘게 있느뇨 까닭 없는 상처가 뉘게 있느뇨 붉은 눈이 뉘게 있느뇨 슬퍼2 바로 술에 잠긴 자에게 혼합한 술을 구하러 다니는 자에게 있느니라 포도주는 붉고 잔에서 번쩍이며 순하게 내려가나니 너는 그것을 보지도 말지어다 그것이 마침내 뱀 같이 물 것이요 독사 같이 쏠 것이며 네 눈은 괴이한 것을 보며 네 혀는 구부러진 말을 하고 너는 바다 가운데 돛대 위에 누운 자가 되리라 하신다 아들! 죄악에 빠진 자의 고통을 말씀하신 것이다 얼마나 처참한 몰골일 것인가 네 몸 네 육체가 쇠패 할 때에 후회하지 말고 하나님 슬하를 절대로 떠나지 말아라 하나님을 떠난 삶은 누가 너를 때려도 아프지도 않고 누가 너를 상하게 하여도 네게 감각이 없으니 죄의 늪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아들! 이 훈계가 네 머리에 아름다운 관이 되고 네 목의 금사슬이 되길 염원한다 자랑스런 호국용사 내 아들아! 늘 주님의 은총이 너를 감싸 주시길 기도한다 사랑한다 2013년 엄마가~ 이 편지를 쓴지 약 9년이 지났구나. 지금은 고인이 된 아들을 그리며 이 편지를 펼쳐 본다.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얼마나 아들 낳은 것에 감사했는지... 세상을 다 얻은 것 처럼 뿌듯했던 그 시절 그 날들이 주마등 처럼 떠 온른다. 가슴은 터져 오고 네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어 몸부림친다. 네 유서에 약속한 것 잊지 않았디? 다시 태어나면 엄마 아들오 못난 아들이 아닌 훌륭한 아들로 태어날 거라고 한 그 약속 꼭 지키길, 주님 재림시 새 몸을 입는 그 날 꼬옥 엄마 품에 안겨다오. 그 날을 소망하며 오늘의 이 아픔을 견딜게 아들! 아주 많이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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