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소망·사랑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

초희의 글

촌 년 십 만원

하나님의예쁜딸 2022. 10. 11. 12:46




촌 년 십 만원 옮긴 이 / 초희 여자 홀몸으로 힘든 농사일을 하며 판사 아들을 키워낸 노모는 밥을 한끼 굶어도 배가 부른 것 같았고,잠을 청하다가도 아들 생각에 가슴 뿌듯함과 오뉴월 폭음의 힘든 농사일에도 흥겨운 콧노래가 나는 등 세상을 다 얻은 듯 해 남 부러울 게 없었다. 이런 노모는,한해 동안 지은 농사 걷이를 아들 만큼이나 귀하고 귀한 며느리가 집을 비우고 눈에는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손자 만이 집을 지키고 있었다. 아들이 판사이기도 하지만 부자집 딸을 며느리로 둔 덕택에 촌노의 눈에 신기하기만 한 살림살이에 눈을 뗄 수 없어 집안을 이리저리 구경하다가 뜻밖의 물건을 보게 됐다. 그 물건은 바로 가계부다. 부자집 딸이라 가계부를 쓰리라 생각도 못 했는데 며느리가 쓰고 있는 가계부를 보고 감격을 해 그 안을 들여다 보니 각종 세금이며 부식비,의류비 등 촘촘히 써내려간 며느리의 살림살이에 또 한번 감격했다. 그런데 조목조목 나열한 지출 내용 가운데 어디에 썼는지 모를 "촌년 10만원" 이란 항목에는 눈이 머물렀다. 무엇을 샀길래? 이렇게 쓰여있나 궁금증이 생겼으나 1年12달 한달도 빼놓지 않고 같은 날짜에 지출한 돈이 바로 물건을 산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용돈을 보내준 날짜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촌노는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고 아무런 생각도 나지않아 한동안 멍하니 서 있다 아들 가족에게 주려고 무거운 줄도 모르고 이고지고 간 한해 걷이를 주섬주섬 다시 싸서 마치 죄인이 된 기분으로 도망치듯 아들의 집을 나와 시골길에 올랐다. 가슴이 미어 터질 듯한 기분과 누군가를 붙잡고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분통을 속으로 삯히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금지옥염 판사 아들의 전화가 걸려왔다. 노모는 가슴에 품었던 폭탄을 터트리 듯 "아니 왜!" 촌년이 거기 어디서 자~아 하며 소리를 지르자 아들은 어머니 무슨 말씀을..... 하며 말을 잊지 못했다. 노모는 ~ 나보고 묻지말고 너의 방 책꽃이에 있는 공책한테 물어봐라 잘 알게다 하며 수화기를 내팽게치듯 끊어버렸다. 아들은 가계부를 펼쳐 보고 어머니의 역정이 무슨 이유에서인지알수 있었다. 그렇다고 아내와 싸우자니 판사 집에서 큰 소리 난다 소문이 날거고 때리자니 폭력이라 판사의 양심에 안되고 그렇다고 이혼을 할 수도 노릇이라 사태 수습을 위한 대책 마련으로 몇날 며칠을 무척이나 힘든 인내심이 요구 됐다. 그러던 어느 날 바쁘다는 핑계로 아내의 친정 나들이를 뒤로 미루던 남편이 처갓집을 다녀오자는 말에 아내는 신바람이나 선물 보따리며온갖 채비를 다한 가운데 친정 나들이길 내내 입가에 즐거운 비명이 끊이질 않았고 처갓집에 도착해 아내와 아이들이 준비한 선물 보따리를 모두 집안으로 들여 보내고 마당에 서있자 ~~` 장모가 아니 판사 사위 왜 안들어 오는가 하며 쫓아 나오자 사위가 한다는 말이 "촌년 아들이 왔습니다"라고 대꾸하자 그 자리에서 장모는 돌 하루방 처럼 굳은 채 서 있자 ~~ 촌년 아들이 감히 이런 부자집에 들어 갈 수 있습니까? 하고 차를 돌려 가버리고 말았다. 그날 밤 시어머니 촌년의 집에는 사돈 두 내외와 며느리가 납작 엎드려 죽을 죄를 지었으니 한번만 용서해 달라며 빌었다. 그후, "시어머니 용돈 50만원" 이란 항목이 며느리의 가계부에 자리했다. ((펌글)) ♥초희생각♥ 서로 자기 자식이라고 어기는 두 어머니에게 진짜 어머니를 구별해 낸 "솔로몬" 못지 않은 판사 아들의 지혜로운 선택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과연 울 나라 어머니들 평생을 아들 짝사랑에 목말라 하시지만 아들은 정말 어머니의 수호신이다. 우리도 언제까지 새댁은 아니다 지금은 내가 며느리지만 조만간 시어머니가 된다는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을 어이할 것인가? 내 남편을 낳아주신 시어머님께 시아버님께 최선을 다해드리는 사회가 된다면 측은하게 손을 펴고 사랑받기 원하는 노부모님들은 아니 계실 것이다. <성경은 이렇게 제시한다.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라고 말씀하신다. 만일, 시어머니게서 생존해 계신다면 오늘 부터 시어머님 용돈 10만원 이라고 가계부에 적어야 할텐데... 나도 시어머니가 될 것이고 나도 며느리를 볼 테니까,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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