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
늘샘 / 초희
하늘도 무심하다고
아픔을 곱 씹는 삶
세상 꼽지 않으려고 해도
날이 갈수록 구석으로 밀린 生
영은 녹쓸고 육은
쇠패해지는 데,
뇌리를 채우는 지울 수 없는 생각
떠난 아들을 채우는 일상에만
골몰하니,
삶의 의미 초연을 초월한
해와 달에게 할 일 물었더니
구름도 흐른다 하더라
살아 온 날보다 살아갈 날들이
짧아진 것에 대한 반항적
넋두리련가
가혹하다거나 불안하다거나
아프고 저린 心
벗어놓으라 전능자는 말씀하시지만
지울 수 없는 이 설움이여
뼈 마디 마디 마다 파고드는
이 아픔이여!
아! 빛바랜 내 삶 이어라
견딜 수 없이 가슴이 너무 아파 와
하늘을 우러러 너의 이름
목놓아 불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