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울 엄마
글 / 늘샘 초희
장마가 지나면 들 풀들은 억세지고,
사람들은 저마다 외롭다며
이별 노래를 부를 때,
어머니!
긴 세월 잊고 살았던 어머니가
그립습니다.
애미가 되고 누군가의 아내가 되어
제 삶에만 치우쳐그만 어머니를 잊고
살아 온 날들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어인 여름 광풍이 휩쓸고
지나간 후 풍파에 찢긴 구긴 일상 이제야
질곡의 세월을 살으셨던 어머니를
그려봅니다.
어머니!
여필종부 사고로 아내가 아닌 하녀처럼
인정하시는 아버지 슬하에서 어머니의
눈물을 수 없이 보며 자라 온 유년 시절
땀,눈물,육신의 아픔을 마음 속 깊이
묻으시며 한 생애를 살아오신 어머니
그 어머니가 오늘 유독 더 많이 그립습니다.
세 아이의 애미가 되고 애지중지 하던
아들이 천국으로 입성하니 천지 보다
높고 깊은 어머니의 그 사랑을 헤아려봅니다.
어머니! 아니 울 엄마 내 그리운 울 엄마!
구중한 안개비 그쳐 제 눈에 이슬 마르면
내 갈 곳은 본향 그 곳 본향에 이르러
사랑하는 아들도 울 엄마도 뵈올 수 있기를
소망하지요.
어머니 이 불효녀를 반가이 맞아주시겠죠?
그리운 울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