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그리고 울 엄마
글 / 늘샘 초희
나이는 사십 세
학력은 전문대졸
종교 기독교
취미 TV감상
즐겨 부르는 노래 갯바위
육신의 병명 뇌 수두증 (5차례 뇌 수술 경력)
미혼
비젼 없음
닉네임 천사
얼굴 보통
나 진아의 프로필이다.
내가 원치도 않았는데 그 어느 날 내가 태어 났고
태어나자 마자 심한 황달로 3일간 더 병원에서 황달치료를
받았다
또래 보다 성장발육이 늦어 엄마의 가슴을 무던히도 태웠다
뇌 수두증으로 진단이 나온 것은 만 3세때
수술 중 균이 들어갔다나
수술 시간 두 시간
입원기간 15일
수술비 아주 저렴 했건만 나는 아이라 표현을 못해서 그렇지
4개월 반 동안 그시기는 지옥의 삶이었다
입원기간 4개월 반
병원비 울 엄마 모은 재산 다 병원에 납부하고 흰 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 병원문을 나서 내 집도 없어
외할아버지 집으로 돌아왔다
친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후라 외갓집에는 새 외할머니가
기다려주기는 커녕 우리 모녀를 쫓아내야 외할아버지와
살 수 있다는 조건을 내세워 막내 이모와 외할아버지가
우릴 맞아주었다.
엄마는 날 미혼모 신분으로 낳으셨기에 ~~~~~~
그리고 우리 모녀는 음력 섣달 그믐 날 소제지를 벗어난 조그만
마을로 이사를오게 되었다.
정말은 쫓겨난 것이다.
피눈물을 흘리며 경운기 두 대에 짐을 싣고 지금 이 곳으로
이사를 왔는 데,
그 후로 ,
퇴원후에도
지금까지 세 차례나 뇌 수두증이 발병하여 세 번의 수술을
받고 그 후유증으로 단기 기억장애를 앓고 있다.
뇌 속에 튜브를 넣어 위장까지 연결하고 뇌 속에 차는 물을
빼야만 생명이 연장된다
무덤까지 가져가는 병이다
이런 내가 미래를 꿈 꾼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당시 따가운 눈초리와 손가락질 받으며 날 낳아주신
울 엄마가 불쌍하다.
울 엄마 멋하러 날 낳으셨나요?
1981년 출생한 나
2021년 내 나이 40세
나
다른 여자들이 누리는 이성간의 사랑도 해보지 못했지만
내겐 하늘 아버지가 계시다.
영원히 날 버리지 않으실 아버지가 하늘 아버지가
내 아버지시다.
나는 그 어떤 여자보다 행복하다
나는 저 영원한 천성을 바라보기에 그렇다
결혼 비혼 졸혼 이혼 그리고 재혼 후
제 핏줄이 아니라고 아동학대로 살인까지~~~~~
이 불확실하고 죄를 낳는 결혼을 선호하지
못하도록 육신의 가시를 주신
신에게 감사 할 뿐
나는 나 대로의 삶을 이어가지만 울 엄마는?
아마 나와 생각이 같으시리라 믿는다
왜?
울 엄마도 결혼이 불행의 씨앗이었으니까~~~~
우린 각자 받은 달란트대로 세상에 존재하는 것
그저 범사에 감사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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