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희의 글
사랑은 현금 인출기가 아니다 늘샘 / 초희 사랑은 현금 인출기가 아니다. 내가 적립한 만큼의 사랑을 되돌려 받을 수는 없다. 시간이 지난 후에도 되돌려 받을 사랑이 안 남아 있을 수 있고,추억이란 이름으로 간직할 것이 하나도 없을지도 모른다. 내가 준 사랑은 흔적도 없이 허공으로 흩어지고, 텅빈 마음에 아픈 이별만 가시처럼 박고 돌아서야 할지도 모른다. 내가 이만큼 사랑했으니, 당연히 우리 사랑의 포인트는 이만큼 적립됐을 거라는 기대는 접어야 한다. 사랑해서 주었고, 사랑해서 안았다면 그 걸로 된거다. 돌이켜보면 그가 내게 아무것도 안 준게 아니다. 내가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느낀 기쁨, 내가 지켜줄 거라며 안았을 때의 환희, 이대로 둘만 어딘가로 사라지면 좋겠다고 느꼈던 벅찬 감정을 내게 주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