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하고 미련한 애미
글 / 초희
내 생애 가장 슬픈 날이 된
2022 8 9일 저주의 그날 오후
우린 이랬지
엄마!
뒷 집 할머니가 그릇 가져오래 머 주신다고
그래 머 주시려고 그러지?
니가 장독대 가서 그릇 가져가
응 알았어.
바로 적당한 크기의 양푼을 들고 나온 아들은
양푼을 들고 창고로 가더니 아이고 어쩌나
그 안에 번개탄을 담아 내 오는 것을 뉘라서
어찌 알았으리오.
유유히 번개탄 담긴 양푼을 들고 차 있는 쪽으로
걸어가는 너,
무지하고 미련한 애미는 할머니가 멀 좀 주신다는
말을 액면 그대로 믿었으니...
한 참 후,
빈 손으로 들어온 너
손에는 아무 것도 들려지지 않은 채,
제 방으로 들어 간 너,
금새 나와버린 너.
미련한 애미는 컴에 미쳐서 널 쳐다보지도
않았어.
그리곤 토방에 서서 티 샤쓰로 땀을 닦으며
하는 말
오늘 엄청 더워 너무 더운 날씨네 했지만
난 컴먼 하고 한 마디 말도 안했지
너한테 화가 나 있었거든
지혜로운 애미라면 이렇게 말했겠지
그렇게 더우면 샤워를 하지
왜? 옷으로 땀을 닦아?
샤워 해 라고...라고 말 할걸 그랬다면
아들은 극단으 선택을 멈췄을지도 ~~~~~
그게 아들의 마지막 목소리인 걸 하늘은
알았을까?
캔 커피 하나를 꺼내 들고 집을 나선 너
그 때가 5시 14분 52초
그리고 차를 몰고 어디론가 사라지고
애미는 조금 후 들어오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뇌리에 다른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
너 사후에 CC 카메라 돌려 봤단다.
그 순간이야 말로 너 최후의 모습이 될 줄...
아가
내 아가!
미안해 전혀 눈치 못챈 애미가 정말 미안해
널 잊지 못해 보낼 수 없어서 아직도 난 가끔
너의 호흡이 멈춘 그 곳에 간다.
집에서 딱 5분 거리지
너가 거기 있어 가는 것 절대 아니고
니 마지막 흔적을 찾아서란다.
불러도 울어도 대답 없고
목청 것 너의 이름을 부르며 통곡한단다.
아가!
작년 이맘 때 쯤엔 니가 내 곁에 있어서
행복했는데.지금은 니가 없다는 게 받아들이기
힘이드는구나
너 또래 청년을 보면 더 니 생각이 나고
너 좋아하던 음식만 대해도 니 생각에
울컥 눈물을 쏟는단다 '
정말,
주님 재림하시는 그 날에 죽은 자들이 먼저
일어나고 ~~~(데살로니가 전서 4장 16)절 말씀
이 성경말씀 붙들고 소망 중에 살려고 한다.
요즘엔 주님 고대가와 어머니의 기도 복음 찬양만
듣는단다.
널 그리며,
아가!
널 지켜주지 못한 미련하고 무지한 이 애미
용서해다오.
그럼에도 너가 그랬지?
다시 태어나면 엄마의 훌륭한 아들로
태어날거 라고
그 소망은 창조주의 뜻에 달렸지만 우린 영원한
천국에서 만나자.
거기는 죽음도 눈물도 모진 병마도 없다하니
아픈 이별은 없으니 얼마나 좋겠니?
아가!
내 진정 사랑하는 내 아가!
착한 내 아가!
효자였던 내 아가!
사랑해
애미는 널 용서했으니 주님도 너의 어리석은
선택을 용서해 주시리라 믿는단다.
극단적 선택은 하나님의 뜻에 위배되기에 그렇다
그러나,
너의 과오 악한 애미도 용서했으니 사랑의 원천이
되시는 주님께서 부디 널 헤아려 주시길 간절히
간구 드리고 있단다.
지금도 널 헤아리시며 당시의 너의 상황을 용서해
주시길 두 손 모아 비는 마음이란다.
우리 주님!
승천하신 그 모습 그 대로
천군 천사 나팔소리와 함께 재림하시는
그 날에~~~~~죽은 자들이 먼저 일어나고
주님의 인치심을 받은 너
너의 이름 세 글자를 꼭 불러 주시므로
의인들의 반열에 널 꼭 세워주시길 기도한단다.
무지하고 우둔한 어미의 할 일은 그 것 뿐...
아가!
엄마 용서헤주
널 읽지 못하고 널 헤아리지 못한
이 무지하고 미련한 이 애미를,
아들!
사랑해
아주 많이 ~~~~
2022 년 6월 어느 날에
그리운 아들을 그리며
@@@ 위 사진은 CC 카메라에 잡힌 모습이다.
폰으로 다시 찍어 올렸는데 그 모습이 마지막 모습일 줄 ...
저 들고 가는 양푼 속에 아들의 생명을 앗아간
번개탄이~~~~~~들어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