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소망·사랑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

초희의 글

도둑을 감동 시킨 남자

하나님의예쁜딸 2014. 12. 2. 19:40




      도둑의 감동 늘샘 / 성초희 어느 도둑을 감동 시킨 이야기다. 소리칠 겨를도 없었다. 재빠른 동작으로 그는 우리 집에 침입을 했고 나를 두꺼운 끈으로 묶어놓았다 내 집에 도둑이 들 거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전날 밤 딸네 집에 간 아내에게 자고 오라 말한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가진 돈… 돈 있는 대로 다 내…놔! 안 그러면… 죽여 버리겠어." 20대 젊은이로 보이는 사내는 내게 칼을 들이댔다. 소름이 돋았다. 환갑이 넘었으니 죽음을 한 번쯤 생각해보긴 했지만 이런 식으로는 아니었다. "내가 돈을 주면 날 죽이지 않을 거요?"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나도 모르게 되물었다. 순간 도둑의 눈빛이 흔들리더니 고개를 끄덕이더군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푸른색 마스크 위로 보이는 그의 눈빛이 왜 그리 선량해 보였는지…. 어디 가서 이렇게 말하면 미쳤다고 하겠지만 내가 보기에 그는 도둑질할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으니.. "젊은이, 언제부터 이랬나." "늙은이가 말이 많아. 이상한 소리 말고 돈이나 꺼내!" 그는 칼을 내 얼굴에 거의 닿을 정도로 들이댔다. 눈앞에 보이는 칼 뒤쪽으로 그의 손이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다. "나는 죽음이 안 무서워. 자식들도 다 키워놨고 내 손자도 자네 나이쯤 됐을걸." "이 영감탱이… 빨리 돈 내놔!" 그의 목소리는 더 격양돼 있었는데 왠지 모르게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았다. "돈 줄게. 자네가 원하는 것을 다 줄 테니 우리 타협하세." "……." "도둑질이 아니라 내가 빌려주는 것이면 어떻겠나?" 그의 동공이 커지는 것으로 보아 내 말에 적잖이 놀란 모양이었다. "내가 잔머리 굴리는 것으로 보이나? 환갑이 넘은 내가 젊은 자네만큼 똑똑하겠나." 나는 침을 한번 꼴깍 삼키며 말을 다시 이었다. "만약 이번이 처음이라면 자네 인생에 오점을 남기면 안 되잖아.잡혀가지 않아도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나는 살만큼 살았으니 지금 죽어도 별 후회가 없지만 자네는 너무 아까워. 내가 양보할 테니 빌려주는 것으로 하세." 순간 내가 잘못 본 것인 줄 알았다. 그의 눈에서 눈물 한 방울이 주르륵…. 마스크가 움씰움씰 움직이는 것이 그는 분명 울먹이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도 간덩이가 부었지. 칼을 쥔 그의 손을 덥석 잡았다. 순전히 내 마음에서 우러나온 반사적인 행동이었다. 내 생각처럼 그는 선량한 사람임에 틀림없었다. "에이 씨 못해 먹겠네." 그는 마스크를 벗더니 내 앞에 털썩 주저앉아 어린애처럼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할아버지, 죄송합니다." 미안미안 나도 목이 메여 그의 등을 다독거렸다. "도둑 체면이 말이 아니 구만.” 이런 마음으로 어떻게 도둑질을 하려고.... 다 폼이었나? 허허허" 그는 제 손으로 묶었던 끈을 다시 풀어주었다. "무슨 사연이 있는 거야. 그렇지?" "…제 어머니가 혈액투석 중이신데 병원비가 너무 밀려 있어서요. 한 달 후엔 저도 결혼을 해야 하는데 돈에 너무 쪼들려서…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나는 장롱 문을 열어 깊은 곳에서 금반지와 목걸이를 꺼냈다. 그리고 손자 등록금에 보태주려고 찾아두었던 돈을 그의 무릎 앞에 내밀었다. "할아버지! 이러시면…" "내가 약속하지 않았나. 빌려주겠다고" "됐습니다. 그냥 나가겠습니다." 나는 그의 손을 붙들었다. "그냥 나가면 도둑이 되는 거야. 나는 도둑에게 이 돈을 빼앗긴 게 아니라 앞길 창창한 청년에게 빌려주는 것이라네. 나중에 갚으면 되고." 그 시간. 청년도 울고 나도 울었다. 그는 돈과 패물을 받아들고 내 집을 얌전히 걸어 나갔다. 나는 그를 문밖까지 배웅해 주었다. 그는 "성실하게 벌어 반드시 이 빚을 갚겠다." 는 말을 남기고 가로등 불빛 사이로 사라져 갔다. 셀카2 --초희 생각-- 지구촌 천지가 창조된 후, 사라지지 않은 것 중 "도둑"이다. 하여 십계명 중 제 8번에 도둑질하지 말라 라고 언급한다. 전능자가 염려하실 만큼 도둑의 문제가 심각하다. 몇년 전 지인을 따라 법정에 가 본 일이 있다 70 이 넘으신 듯한 노인이 포승줄에 꽁꽁 묶여 피고인석에 앉는다. 어머나 ~~ 저 나이에 도둑질이라? 이해가 되지 않았다. 도둑질한 이유도 다양하다. 병적이라서 생리중이라 가난해서 돈이 필요해서 차라리 교도소가 편해서 등등 전과 기록에 숫자를 높이고 저들은 사회로 부터 격리 당하고 가족들에게 아픔과 고통을 준다. 그리고 영어의 몸이 되어 가슴에 번호표를 붙이고 이름은 사라지고 아라비아 숫자가 이름이 된다. 왜? 왜? 왜? 남의 것을? 다행스럽게 나는 어릴 때부터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하신 "최영 장군님"의 본을 받아 남의 것은 쳐다보지도 않는 내 곧은 가슴에게 스스로 감사를 드리는바이다. 차라리 헐벗고 살지 죄짓고는 못사는 것을 도둑님들이시어! 한 번 생각해 주시길~~~` 그런데 아이러니(irony) 하게도 우린 교도소에 가는 "人" 만 도둑인 줄 알지만 세상에는 공공연히 도둑질 하지만 잡혀가지 않는 진짜 도둑들이 있으니~~~ 울 님들의 생각에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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