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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어쓰기

사도행전 제 20장 1:38절말씀

하나님의예쁜딸 2014. 5. 19. 16:53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그들이 종종 말하기를
    나는 감방에서 걸어나올 때
    마치 왕이 자기의 성에서 걸어나오듯
    침착하고, 활기차고, 당당하다고 한다.
    나는 누구인가.
    그들이 종종 말하기를
    나는 간수에게 말을 건넬 때
    마치 내게 명령하는 권한이라도 있는 듯
    자유롭고, 다정하고, 분명하다고 한다.
    나는 누구인가.
    그들이 또한 말하기를
    나는 불행한 나날을 견디면서
    마치 승리에 익숙한 자와 같이
    평화롭고, 미소 지으며, 자연스럽다고 한다.
    나는 정말 다른 이들이 말하는
    그런 존재인가?
    아니면 다만 나 자신이 
    알고 있는자에 지나지 않는가?
    새장에 갇힌 새처럼 
    불안하게 뭔가를 갈망하다 
    병이 들고 손들이 나의 목을 
    조르고 있는 듯 숨 가쁘게 몸부림치고 
    빛깔과 꽃들과 새소리를 갈구하며
    부드러운 말과 인간적인 친근함을 
    그리워하고
    사소한 모욕에도 
    분노로 치를 떠는,
    그리고 위대한 사건들을 간절히 고대하고 
    저 멀리 있는 친구들을 그리워하다 
    힘없이 슬퍼하고 기도하고 생각하고 
    글쓰는 일에 지치고 텅 빈, 
    무기력하게 그 모든 것과 이별할 
    채비를 갖춘 그런 존재.
    나는 누구인가.
    이것인가, 저것인가.
    오늘은 이런 인간이고
    내일은 다른 인간인가.
    아니면 동시에 둘 다인가.
    타인 앞에서는 위선자이고,
    자기 자신 앞에서는
    경멸할 수밖에 없는 가련한 약자인가.
    나는 누구인가.
    이 고독한 물음이 나를 비웃는다.
    하지만 내가 누구이든, 신은 안다.
    내가 그의 것임을.
    


- 나치에 항거하던 행동주의 신학자 Dietrich Bonhoeffer 가
베를린 감옥에서 숨을 거두기 전에 쓴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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