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네 집 늘샘 초희 언젠가는 꺼줄 줄 알았지만 아직은 뜨겁다고 설령, 타다가 재만 남을지라도 후회 따윈 없을거라고 당딩했던 그 여자네 집에 서서히 다가 오는 검은 그림자를 여자는 어이 알았으리오. 그러다 무심한 세월은 저 만치 가고 여자의 손등에 검버섯 하나 둘 늘어 갈 때 언젠가 던져 놓았 던 젊은 날이 하나 둘 뒷 모습도 안 보이고 저만 먼저 저 만치 가고 있었다. 2019년 여자의 남편은 혈액암 선고를 받았고 2020년 욕심껏 껴입은 옷 하나 둘씩 벗고 저승사자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왕복이 없는 먼 길을 향해 걸어야 했다. 그리고, 떠나간 사람이야 연기처럼 잊혀지고 지금은 몽환의 시간 헤메어도 좋은 밤 신이 주신 망각의 선물에 감사 할 때... 그 여자네 집에는 염라대왕의 명령을 받은 저승사자의..